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문자로 불리는 한글을 창제·반포한 날이다.

568돌을 맞은 한글, 즉 훈민정음(국보 70호)은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고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훈민정음은 세종 25년(1443년)에 완성해 3년 동안의 시험기간을 거쳐 세종 28년(1446년) 세상에 반포됐다.

세종실록에는 1446년(세종 28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이 반포됐다고 기록돼 있지만 신진사대부에 의해 국문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했다.

한글이 국문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은 것은 반포 450년 후인 갑오경장(1894~1896년) 때이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1910년대 초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한글학자들이 쓰기 시작했으며, 한글에서 ‘한’이란 크다는 것을 뜻하니 큰 글이다.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당시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주동이 돼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480주년이 된 해를 맞아 기념식을 갖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

이어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 10월 29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다시 1934년 정확한 양력 환산법을 적용해 10월 28일로 정정했고, 1940년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돼 집현전 대제학 정인지의 서문에 반포일이 9월 상한(上澣)으로 나타나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지금의 10월 9일로 한글날을 확정했다.

한글은 발성기관의 모습을 본떠 만든 자음이어서 위대한 과학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시대에 PC와 모바일의 사용으로 언어 파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글이 외래어로 변질되거나 한글 순수의 말보다 언어를 줄여 만든 말들이 유행하면서 전혀 뜻을 알지 못하는 괴상한 언어까지 범람하고 있다.

이제라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해 잘 알고 바른 뜻으로 표현하도록 우리 모두가 자성해 앞으로 더욱 아끼고 바르게 사용하자. 인류문자 발달의 정점에 서 있는 우리 한글이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