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기획재정부는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사업을 1천541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결정했다<본보 10월 9일자 1면 보도>.

부지 6만3천700㎡에 조성될 이번 사업은 전시 및 회의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내년 6월 착공해 2017년 말 완공될 예정이라 한다.

경제자유구역 추진, 아시안게임 개최 등을 통해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서울의 코엑스, 경기의 킨텍스에 비해 열세했던 전시면적과 회의시설 등을 중점적으로 확장하는 내용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하겠다.

MICE산업은 지역 내 경제·고용·세수 유발뿐 아니라 개최지 홍보 등 다양한 효과를 발생시킨다. 일반 관광객에 비해 체류기간도 길어 숙박·요식업 분야의 파급성도 큰 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일본 등 인접 국가와는 오래전부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 왔으며,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간에도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행히 송도컨벤시아는 자연발생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MICE산업의 중요한 성공 요소 중 하나가 접근성인데, 전체 출입국 유동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만 모두 송도에서 차량으로 20분 내 거리라는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의 MICE 육성정책이 국제행사 또는 컨벤션 위주의 이벤트형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산업 간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한계를 갖는 원인이 된다.

이런 면에서 인천시가 얼마 전 선정한 항공·자동차부품·로봇·바이오·관광·뷰티·서비스·해양의 8대 전략산업을 MICE와 연계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는 지역과 발전의 성과를 공유함은 물론 MICE산업 자체의 지속가능성도 보장해 줄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 공연, 문화 체험, 쇼핑, 레저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시켜 나가는 노력도 요구된다. 안타깝게도 인천은 도시로서 문화적·관광적 매력이 약하고, MICE 개최의 필수 요건인 숙박시설 인프라가 취약하다.

개선이 절실하다. MICE산업은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관점에서 차이나타운, 섬 관광 연계 프로그램, 강화 문화유산 개발 등 이미 갖고 있는 인천의 장점들을 함께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모쪼록 금번 결정이 아시아 최고의 MICE 기지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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