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어렵게 한 명의 아들을 키우던 어머니가 있었다.

아들은 열심히 공부했고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어머니는 아들의 급제를 위해 일념으로 빌던 중 어느 날 호리병의 목 부분이 부러져 두 동강이 나는 꿈을 꿨다.

꿈이 불길했던 어머니는 해몽가의 집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해몽가는 외출 중이었고 그의 딸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해몽가의 딸이 말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저도 해몽을 할 줄 아니 꿈을 한번 말씀해 보십시오.”
“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떠났는데 병의 목이 부러지면서 두 동강 나는 꿈을 꿨다. 이게 무슨 꿈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드님이 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지는 꿈인 듯합니다”라고 답했다.

과거 급제는커녕 몸도 성치 못할 것이라고 하자 어머니는 아들 걱정을 하며 집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가던 중 해몽가를 길거리에서 만났다.

풀이 죽은 어머니는 꿈 이야기와 함께 딸의 해몽을 들려줬다. 그러자 해몽가가 말했다. “호리병은 목이 있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이 부러진 병은 두 손으로 받치고 다녀야 하니 이는 아드님이 모두가 떠받드는 사람이 된다는 암시입니다. 틀림없이 아드님은 장원급제할 것입니다.”

어머니는 이 말을 믿고 좋은 에너지를 발산, 결국 아들이 장원급제했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한 이야기이다.

아버지나 딸의 이야기가 모두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남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내뱉은 말 한마디에 상대방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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