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한국소리터 운영 수탁기관을 공모키로 하자 현재 소리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화기획학교와 지역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시와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소리터는 2011년 11월 256억 원을 들여 평택호관광지 내 현덕면 권관리에 부지면적 2만7천여㎡, 건축총면적 7천200여㎡로 조성됐다.

한국소리터는 지영희홀, 평택농악마을, 어울림동, 두드림동 등 공연장과 문화예술인 숙소, 무형문화재 전수를 위한 강의실과 연습실 등으로 꾸며졌으며, 시는 2013년 12월 말까지 한국문화기획학교를 수탁기관으로 지정했다.

이후 시는 수탁기관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소리터에 대한 수탁기간을 2년으로 하는 조례를 제정해 한국문화기획학교에 1년간 시비 4억 원을 지원하며 운영을 맡긴 뒤 운영 성과를 보면서 1년 더 연장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소리터 적격심사위원회는 지난 13일 위원회를 개최, 지난 3년 동안 운영해 왔던 한국문화기획학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다시 수탁 공모키로 했다.

한 적격심사위원은 “한국소리터는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인 만큼 지역 내 전통 인재들과 다양한 연계가 필요한데, 객관적이지 않고 운영이 미흡하다”며 “매년 시비 4억 원을 지원하는데 뚜렷한 공연도 없고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고 재위탁 부적격 판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탁업체와 사회단체는 “한국문화기획학교는 평택시의 적은 예산 지원에도 문화체계 구축, 거점 확충, 프로그램 개발, 인력 양성 등 3년 동안 시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충족해 왔다”고 강조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론 과정도 없이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것은 참담하며, 공재광 시장이 강조하는 소통은 그들만의 폐쇄적 소통이었느냐”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소리터 심사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려 이달 중 재공모를 통해 11월께 심사를 거쳐 위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현재 수탁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문화기획학교를 포함해 다양한 기관·단체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윤영준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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