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명칭은 국제 관례에 따라 관련국의 이름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동해의 경우 ‘East Sea’와 ‘Sea of Japan’이 병기돼 있어 한국의 동해임이 명확치 않다. 따라서 동해 영문 표기를 현재 사용 중인 ‘East Sea’보다 ‘East Sea of Korea’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는 지난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쏟아낸 발언이다. 참으로 많은 것을 추스르게 한다.

생각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로 특히 역사와 영유권 문제로 빚는 갈등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해에 대한 영문 표기의 문제이기에 이 의원의 이번 발언은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1일부터 미국 버지니아 주 내 모든 공립학교의 교과서에는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이 법안을 제정할 당시 일본은 미국 내 유명 로비스트들까지 고용해 조직적으로 방해했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역만리 태평양 건너 재미동포들이 갖는 뜨거운 고국 사랑이 일궈 낸 ‘동해 살리기’ 감동의 바람은 결국 잠재우지 못했던 것을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면이 있다.

현재 정부 및 민간의 영문 홈페이지나 영문 자료에서는 대부분 동해를 ‘East Sea’로 표기하고 있다. 영문 사이트 중에서도 독도 관련 홈페이지(www.ourdokdo.com)에서만 ‘East Sea of Korea’ 표기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동북역사재단의 메인 홈페이지에 있는 배너를 통해 ‘독도·동해표기’란에 접속하면 동해 관련 현재 게재된 사진은 ‘SEA OF JAPAN(East Sea)’으로 표기돼 있다.

왜 우리는 일본처럼 한국해란 표기를 사용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단 말인가? 부디 이번 제안이 우리 정부의 깊은 반성을 이끌어 내며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긍심을 드높여 주는 단초로 작용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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