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의를 국산 수의로 속여 팔고, 납골당 연결 대가로 사례금을 제공받아 수십억 원을 챙긴 유명 상조회사와 납골당 업체의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고인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마지막 떠나보내는 유족들의 심약한 마음상태를 교묘히 이용해 부당하게 폭리를 취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계양경찰서는 1만9천여 명을 상대로 값싼 중국산 수의를 비싼 국산 수의로 속여 판 상조회사 대표 A(58)씨 등 임직원 16명과 장례지도사 16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다.

유가족들이 슬픔에 빠진 점을 이용해 장례용품을 정상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아 온 악덕 상조업체다. 그것도 장기간에 걸쳐 사기행위가 이어졌는데도 적발 한 번 안 됐다니 우선 감독 관청은 무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드러난 수법을 보면 죄질이 극히 나쁘다. 이들의 행위에 대해 경찰은 “고인의 마지막 길에 고급 수의를 입혀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상주들에게 1만8천∼20만 원 상당의 중국산 수의를 70만∼300만 원의 국산 수의로 속여 팔아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한다.

이들은 상조계약을 고가로 전환하면 국내산 명품 수의를 제공하겠다고 속여 74억여 원을 가로챘다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상조 계약자들에게 납골당을 소개한 뒤 18개 납골당 업체로부터 872회에 걸쳐 21억여 원을 챙긴 것도 밝혀졌다 한다.

이 과정에서 상조 계약서에 품목별 단가를 기록하지 않거나 화장해서 불에 탄 수의는 원산지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계약자들의 눈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기행위로 폭리를 취해 드러난 부당이득은 모두 반환토록 해야 하겠다. 사기행위를 엄중 의법조치해 다시는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들을 속여 장례용품에 대한 사기를 치는 행위를 일삼지 못하도록 감독 또한 엄중히 해야 하겠다.

어떻게 몇만 원에 지나지 않는 중국산 수의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으로 둔갑해 팔았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유족들이 슬픔에 젖어 있는 틈을 교묘히 이용한 사기행위로 여타 범죄에 비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 하겠다. 시민들은 상조회사가 유족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유가족들의 심리상태를 이용, 사기행각을 벌여 온 데 대해 크게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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