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보도다. 청소년 자살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특히 한창 나이에 생을 달리하는 학생들의 자살이 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무려 24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다.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자살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살을 실행에 옮기기 전 개인 신상문제의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얼마든지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사건들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도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 10명 중 7명꼴은 자살하기 전 학생상담기관인 ‘Wee클래스’에서 상담받은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담 시 자살 동기를 알면 얼마든지 자살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도의 이번 학생 자살 통계자료 분석 결과, 자살 동기로는 원인 불명인 ‘기타’(8건), ‘성적 비관’(6건), ‘가정문제’(5건), ‘이성관계’(4건), ‘우울증’(1건) 등의 순이었다 한다.

청소년들의 상담까지 거쳤으나 결과적으로 자살을 막진 못한 셈이 됐다. ‘Wee클래스’는 학교폭력과 학교 부적응 학생 예방 및 위기학생 상담·치유를 위해 도교육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도내에는 현재 1천120개 교(초 337곳, 중 491곳, 고 292곳)에 설치돼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해진다. 나아가 국가·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세계에서도 자살률이 높아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줄지 않는 청소년들의 자살이다. 자살 예방에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하겠다.

그러잖아도 소중한 생명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자들은 자살을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기 전 평소와는 다른 행동의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자살이 예측되는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언행이 감지되면 신속한 신고와 함께 주위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요망되고 있다. ‘자살’을 거꾸로 말하면 ‘살자’가 된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 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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