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유통업계 ‘빅3’의 새로운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상업·업무용지인 송도4공구 내에 국내 대형 유통업체를 유치키로 하고 토지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매각 대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세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토지 매각이 성사될 경우 송도국제도시에는 기존 사업이 추진 중인 ‘롯데몰 송도’와 ‘송도현대프리미엄 아웃렛’과 함께 국내 ‘빅3’ 유통업체가 모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경제청이 매각을 추진 중인 토지는 인천도시공사가 소유한 송도브릿지호텔(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컨벤시아대로 233)을 포함한 이 일대 토지 약 6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 평균 토지분양가는 3.3㎡당 850만~900만 원대이다. 여기에 인천도시공사가 브릿지호텔에 대해 감정평가한 781억 원(2011년 기준)을 포함하면 매각대금은 대략 2천400억 원에 달한다.

매각이 실제 성사되면 8천억 원의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인천시로서도 한숨 돌릴 틈은 생기게 된다.

경제청과 해당 유통업체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내용을 놓고 현재까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해당 토지가 어떤 용도로 활용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협상 중인 기업이 국내 유명 유통업체인 것을 고려하면 대규모 쇼핑센터와 관광을 접목한 ‘마이스산업’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스산업은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유발, 특히 대외수지 적자 만회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우 기존에 유치한 유통업체와의 자존심을 건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송도지구 내에는 롯데가 총 1조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및 호텔 등 복합쇼핑센터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에서도 총면적 12만㎡에 이르는 국내 최고의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협상은 초기 수준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사업이 성사되면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고, 지역 소비자도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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