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정도 세계랭킹 1위를 했는데도 금메달을 따면 항상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한국 보치아의 기둥이자 대표팀의 주장 정호원(28·속초시장애인체육회·뇌병변 1급)이 20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보치아 혼성 복식 BC3 결승전에서 김한수(23·뇌병변 1급)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일본을 상대로 10-5 대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은 1엔드에서 5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엔드에서 8-5 역전에 이어 결국 10-5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무엇보다 정호원은 주장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경기를 마친 후 그는 “처음에 출발이 좋지 않아 당황했다.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기쁘다. (김)한수가 잘 따라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동료와 영광을 나눴다.

이어 21일 개인전을 앞두고 “6년 정도 세계랭킹 1위를 했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개인전 금메달은 없었다”며 “분명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이지만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정호원의 보조를 맞춘 권철현(41)코치는 “하던 대로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기쁘다”면서도 “12년 동안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한 엔드에서 5실점을 내준 것은 처음이다. 금메달을 딴 것은 기쁘지만 사실 혼나야 된다”며 다그쳤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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