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20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글로벌캠퍼스 경기장 관중석이 썰렁하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인천시민은 물론 인천시와 유관기관 등의 무관심으로 외면받고 있다.

대회 개막 사흘째인 20일 지역 내 대부분의 경기장이 텅 빈 채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전 경기가 무료로 진행됨에 따라 지난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자발적 시민 참여를 비롯해 시와 유관기관 등에서 관람객 협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인천 실내&무도대회부터 무리하게 지역주민들을 동원한 시와 군·구로 인해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결국 장애인아시안게임의 ‘텅 빈 객석’으로 나타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다.

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사전 준비대회인 실내&무도아시안게임 당시부터 지역 통·반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회 등 지역 자생단체를 동원해 왔다. 올해만 해도 소년체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지역 단체들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주민들의 피로도는 점점 쌓여만 갔다.

또한 각 군·구에서는 지역별로 열리는 자체 행사에 주민들을 동원하다 보니 정작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주민들의 협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

교육적 측면에서 장애인아시안게임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던 교육청 역시 장애인조직위와의 협조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난감해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대회 기간 동안 약 4만6천 명의 학생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계획은 짜 놨지만 조직위와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선 학교로 관람 협조 공문을 보내지만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다 보니 참석률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문·방송 등의 언론사들과 인터넷 포털까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외면하고 있는 것도 텅 빈 객석을 만드는 이유다. 최근 언론 보도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아시안게임에 비해 노출 빈도가 현저히 떨어졌으며, 주관방송사인 KBS에서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한 소식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장애인아시안게임 경기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과 감동이 있는데 많은 시민들이 알지 못해 아쉬운 마음뿐”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만이라도 지역단체 등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협조를 꾸준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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