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 현장에서 환풍구 덮개 받침대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중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은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 현장에 남은 받침대 1개를 도르래를 이용해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성남=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이하 수사본부)는 21일 부실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현장실험을 벌였다.

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6일째인 이날 오후 2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가 난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2관 A동 앞 환풍구에서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는 받침대 하중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사고 당시 붕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받침대 중 세로 철제 지지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 견디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환풍구 덮개 받침대는 콘크리트 위에 고정볼트로 별도의 철제 직사각형 모양의 틀(가로 6.6m, 세로 3.6m)이 설치됐다. 받침대 가장자리에 5~7㎝ 가량의 홈과 중간에 일자형 철제 지지대 가로 1개, 세로 2개가 각각 설치된 구조다.

지지대 구조물 가운데 가로와 세로 1개가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가고 세로 1개만 남은 상태였다.

남은 지지대 1개를 대상으로 하중실험을 시작한 지 25초 만에 지지대를 고정시킨 볼트가 빠졌고 35초 만에 지지대가 반으로 갈라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당시 이미 외부 압력으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날 실험 측정값 등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할 계획이다. 또 구조 및 설비 분석, 붕괴된 구조물 잔해 및 용접 감식 등 앞서 2차례에 걸친 감식 결과를 포함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 수사본부에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환풍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안전점검 등 관리 책임이 있는 유스페이스몰 관리책임자 등을 상대로 당초 설계대로 정품 자재를 이용해 시공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수사본부는 국과수 감식 결과 환풍구 덮개와 받침대 등이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시공·하청업체와 관계자 등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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