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리니 APC 사무총장이 21일 인천시 서 구 아시아드주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기 자회견을 갖고 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단절하고 있다.

언론과의 모든 인터뷰를 차단하는 등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각국 선수단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지만, 이를 관할하는 아시아장애인올림픽평의회(APC)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말리니 라자세가란 APC 사무총장은 “북한 선수단을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힘겹게 참가한 북한 선수단의 활약을 더 많은 아시아인들이 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사상 첫 출전한 북한은 선수 9명 등 모두 29명으로 현재까지 남자 수영 100m 평영에서 심승혁이 동메달을 따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에 각국 미디어 등이 수차례 선수단장과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지만 북한 선수단 측은 번번이 퇴짜를 놓고 있다. 철저히 연결 통로를 차단한 채 그들만의 대회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북한의 이 같은 태도를 강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 인천시 연수구 송도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TT6 준결승 한국과 북한 경기에서 승리한 박홍규가 경기를 마치고 북한 전주현과 악수를 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장애인조직위조차 북한 선수단과 연락을 하려면 북한 담당 실무자가 아닌 신원이 불명확한 ‘정부지원단’이라는 부서를 거쳐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과 직접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정부지원단에게 북한 선수단 입장을 들을 뿐”이라며 “북한 선수단 소식을 더 많이 전하려 해도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북한 선수단을 보려는 관람객과 취재진이 많은데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APC가 움직여 북한 선수단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언론 인터뷰 등 북한이 마음을 열고 대회를 치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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