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대 비극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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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4대 비극 외
  • 양수녀 기자
  • 승인 2014.10.23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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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4대 비극
저자 천영준. 한빛비즈 출판. 300쪽. 1만5천 원.
“당신의 직장생활은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
셰익스피어는 군주들의 인격을 수련시키기 위해 궁중의 여러 비사들을 일종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집필해 오늘날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에게 시사점을 준다.

예를 들어 「햄릿」을 읽다 보면 주인공인 햄릿은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으로 숙부와 어머니를 의심했다. 그리고 그 의심을 자기 확신으로 만들어 스스로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

그처럼 자기 확신에 빠져 무작정 밀어붙이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우리가 매일 부대끼는 직장에서 말이다.

직장 안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있다. 햄릿처럼 자기 소설에 빠져 지나치게 확신하는 사람, 맥베스처럼 공정하지 못한 사람, 리어 왕처럼 콘텐츠를 만들어 내지 못해 폭삭 망하는 사람 등은 소설 속 허구가 아니다.

내가 쌓은 공을 자기가 가로채는 상사, 주인공 병에 빠진 동료, 매사에 감정적으로 말하고 의심이 많은 부하 직원 등등 우리 주변에 살아있다.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직장생활은 절대 희극이 될 수 없다.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직장 속 인간 군상들을 다룬 새 책 「직장인 4대 비극」이 출간됐다.

앞서 이들은 조직 이론과 행동경제학 등의 관점에서 개인의 동기, 의사결정, 네트워크, 협업, 갈등 같은 이슈들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400여 년간 고전으로 자리잡아 온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조직 내 개인의 운신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왕과 신하의 불신, 자매 간의 시기와 질투, 사랑하는 남녀의 오해 등 오늘날 조직 내 인간관계로 번역해도 좋을 케이스 스터디들이 가득하다.

비록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한 편의 막장 드라마처럼 비극을 맞이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 비극에서 희극으로 반전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에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해관계로 부딪히다 보면 인간관계가 성과는 물론 행복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우리는 오늘도 이상한 사람, 이상한 상황 속에서 희극의 변환점을 찾아내야 한다. 이 책은 그 섬세한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 주고, 우리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세심하게 알려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어쩌면 희극은 사소한 것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들의 충고에도 귀 기울일 만하다.

우리 제주 가서 살까요


저자 김현지. 달 출판. 300쪽. 1만3천800원.

한동안 도시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가 정착하는 제주살이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한구석에 제주를 품은 채 일상을 살아간다.

새 책 「우리 제주 가서 살까요」는 틈만 나면 제주로 떠나는 한 직장인의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일기장이다.

저자는 저마다의 색깔이 분명한 각종 오름과 올레길은 물론 아끈다랑쉬·오조리 등 이름조차 생소한 제주의 골목 곳곳까지, 소박하지만 제 색깔을 분명하게 유지하는 제주 본연의 감성을 충분히 살린 장소에 집중한다.

또한 책 사이사이에는 다년간 제주를 찾은 작가가 직접 뽑은 ‘제주에 관련한 키워드’ 14개가 들어 있다. 바다, 구름, 사람, 운동화, 나무, 여행 등 도시에서도 충분히 맞닥뜨릴 수 있지만 제주이기 때문에 새롭게 다시 인식될 수밖에 없는 단어들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 치이듯 하루하루를 보내는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 모든 도시인들에게 제주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저자 김재진. 수오서재. 272쪽. 1만4천 원.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날카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김재진 시인의 잠언집.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피디로, 시인으로 세상의 중심에 있던 중 돌연 직장을 떠나 바람처럼 떠돌며 구도자의 삶을 걸었던 시인이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 속에 길어 올린 106여 편의 글들이 담겼다.

시와 잠언을 녹여내어 완성시킨 글에는 사랑할 시간, 용서할 시간, 그리워할 시간 등 살기에 바빠 미처 챙기지 못한 아름다운 시간들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운문과 산문으로 엮인 글들을 통해 누군가를 가슴 깊이 사랑할 날이, 소중한 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날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를 생각해 보는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고 싶다면,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해 마음 아픈 사람에게 따뜻한 위안이 돼 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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