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후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사 현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과 감전 등 각종 안전사고로 사망한 근로자가 총 49명에 달하고 있으며 부상자도 334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여전히 ‘교통사고 왕국’과 더불어 ‘산재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LH 건설 현장에서 2010년 14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2011년 10명, 2012년 7명, 2013년 14명, 2014년 9월 현재 4명 등으로 매년 10명 안팎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다.

 유형별로는 추락사고가 24건으로 가장 많고 협착 9건, 낙하비례 4건, 전도·충돌·감전·붕괴가 각각 1건, 기타 8건 등이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사고 유형을 보면 조금만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이라는 점이다. LH 공사 현장에서만 이렇다는 것이다. 그 외의 건설 현장 산재사고까지 합하면 그 수는 엄청난 숫자에 달한다.

모든 산재사고는 기업주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의식 부족 결과라 하겠다. 한 예로 공사 현장에 설치된 추락에 대비한 안전그물의 경우 벽돌 등 건축자재의 낙하를 막기 위한 것이고 사람이 추락할 경우 전혀 안전그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대국을 자처하는 우리다.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다 해도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위에 쌓아진 풍요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대다수는 한 가정의 가장들이다. 이러한 근로자가 작업 도중 숨지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산업재해를 당한 본인의 불행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속에 최소의 최대 불행이 있다는 점을 지나쳐서는 결코 안 되겠다. 기업들이 안전교육을 등한시한 결과가 근로자들을 사망재해에까지 이르게 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작업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안전교육이다.

 게다가 산재 감소를 위해 시급히 요청되는 것이 있다면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다. 사업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본보의 지적대로 LH가 안전교육을 원청업체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실제 공사를 담당하는 하도급업체에 대한 안전교육 및 현장 지도·점검에 적극 나서야 하겠다. 누차 강조하지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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