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조짐이다.

이미 지난해 택시 기본요금이 600원 인상된 3천 원으로 확정된 데 이어 인천지하철과 인천버스 역시 요금 인상계획을 잇따라 검토하고 있어 시민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시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자체적으로 마련한 부채 감축 및 건전재정 확보안을 통해 이르면 내년께 인천지하철 요금을 현행보다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659억 원의 건설부채 및 1천800억 원의 영업부채로 14.2%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수송원가가 1천661원임에도 평균 운임이 707원으로 운임 구조가 수송원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비정상적인데다, 인구 고령화로 무임승차 대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운수수입이 필요하다는 게 교통공사의 주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부채의 차질 없는 상환을 위해서라도 운임 현실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버스요금 역시 현행보다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로 적자가 누적된 버스업체들이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타 시·도에서 인상 움직임이 제기되고 있어 인천 역시 인상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의 경우 도 운수사업조합 측에서 운송원가와 관련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도를 시행 중인 인천은 경기도의 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서민경제와 직결된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 수순을 밟으면서 시민들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통운임 인상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상이 필요할 경우 시 물가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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