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경기 일정의 잦은 변경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3일 장애인조직위에 따르면 홈페이지 서버 불안정, 경기 전 등급 판정, 종목담당관-국제연맹 간 조율 과정 등에서 홈페이지에 공개된 경기 시간과 실제 경기가 다르게 열리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경기 특성상 당일 출전 명단이 나오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변경되는 일은 이번 대회뿐 아니라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조직위 측 설명이다. 관람객들과 미디어를 위해 일정 시간을 알려 주긴 하지만 그저 ‘참고용’일 뿐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휠체어농구 준결승 경기 예정시간은 22일 오후 4시로 공지돼 있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렸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경기가 다 끝나고서야 도착했다.

삼산체육관을 찾은 김모(45)씨는 “경기 일정이 분명히 오후 4시로 돼 있었는데 도착하니 경기가 끝나 어이가 없다”며 “일정 변경에 대한 재공지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내뱉었다.

휠체어댄스스포츠가 열리는 강화체육관이 안양 호계체육관으로 오기된 일도 있었다.

육상 등 경기 전 등급 판정을 하는 종목들은 경기시간이 뒤죽박죽이다. 장애인조직위 측은 국제대회 신규 참가자들은 국내 대회 등급으로 출전 신청을 하기 때문에 경기 전 등급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앞 경기의 출전 선수가 줄면 그만큼 뒷 경기가 빨리 시작하게 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각 종목별로 국제연맹과 경기 전반에 관한 사항을 조율하는 종목담당관들의 ‘횡포’도 경기 시간 변경에 한몫하고 있다.

광저우 대회 사이클에서 금메달을 딴 김종규의 2관왕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아쉽게도 역주하는 모습을 본 관람객은 드물었다. 20일 비 예보로 사이클 대회기술감독위원회(TD)는 대회를 하루(19일)에 모두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23일에는 배드민턴이 열리는 계양체육관에서 종목담당관 40여 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의를 해야 하는데 대회의실 장소가 협소해 미디어실을 사용하겠다고 국내외 취재진을 내쫓으려 했다.

이와 관련, 장애인조직위 관계자는 “홈페이지 서버가 불안정해서 오류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등급 판정 때문에 시간이 앞당겨지는 것은 광저우 때도 있었던 일이며, 장애인 경기는 비장애인 경기와 달라서 일정 변경은 흔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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