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조성된 광교호수공원. 수원시가 공원 서쪽 입구에 주차장을 조성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연합뉴스
수원시가 광교호수공원 서쪽 에일린의 뜰 입구에 주차장을 조성하려 하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텅 빈 기존 주차장을 놔두고 공원까지 헐어가며 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원을 찾는 시민과 상인들은 심각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시가 주차장 조성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공원 5천㎡를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계획결정을 공고하자 인근 주민 40여 명은 23일 시청을 항의 방문, 주차장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처럼 광교호수공원 주차장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광교신도시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의 잘못된 주차장 배치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광교호수공원에는 현재 각각 389대, 289대, 263대 등을 주차할 수 있는 제1∼3주차장이 조성돼 있으나 모두 호수 동쪽 흥덕택지지구 방면에 몰려 있다. 반면 카페거리가 형성되고 어린이 물놀이 시설 등 각종 친수공간이 밀집돼 방문객들이 많은 서쪽에는 주차장이 없다.

이 때문에 동쪽 주차장은 온종일 텅텅 비어 있는 반면 서쪽은 심각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광교호수공원이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으로 선정되자 최근 공원을 찾는 외지인들마저 부쩍 늘어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영통구청은 이에 따라 호수 서쪽의 주차난을 해소한다며 인근 원천배수지 주변 사색공원 일부를 헐어 지하 1층·지상 3층, 3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에일린의 뜰, 호반베르디움 입주민과 매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기존 주차장 활용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공원까지 헐어가며 주차장을 조성하려는 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상인들은 “호수 옆에 카페거리와 각종 친수공간까지 만들어 놓고 주차공간을 만들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시에서 수시로 길 옆에 주차한 차량에 대해 딱지를 끊어 손님들에게서 자주 항의를 받는다”며 영업 지장을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광교호수공원 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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