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관심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영광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관심은 과분하다.

며칠 전 예산과 준비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모두 끝났다.

우리가 살면서 장애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아시아에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잔치다.

또한 장애인들이 지난 4년 동안 아시안게임 영광을 위해 완전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각 종목별로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일반인들에게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자리다.

그런 자리가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에서 일주일 동안 열려 많은 이들에게 눈물과 진한 감동을 쏟아내게 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축구를 하고, 휠체어를 탄 척수장애인이 배드민턴을 치고, 허리 아래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수영을 하는 모습에 비장애인들은 한없이 작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눈물과 감동의 자리에 있어야 할 시민들은 없었다. 장애인들은 자신들에게 큰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작은 관심이다. 그 작은 관심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자신들이 펼치는 경기를 많이 봐 주는 것이었다.

그런 바람을 우리는 외면했다. 23개 종목이 열린 경기장에는 꽉 찬 자리보다 텅 빈 자리가 더 많았고, 장애인선수들이 움직이고 경기를 펼치는 데 필요한 부분의 지원 부족 등으로 장애인선수들은 실망을 안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래도 이들은 또다시 앞으로 4년을 준비한다고 한다. 몸은 불편해도 정신과 가슴은 비장애인들보다 더욱 강하다.

이제 우리가 장애인들을 봤을 때 작은 관심으로 도와주고, 같은 눈높이에서 이해하며 서로가 똑같은 생활을 하는 인간이라는 것만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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