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실패로 끝난 오산 서울대병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민간 시민단체 주도의 첫 토론회가 열렸다.

30일 오후 6시 ‘오산지역발전포럼’ 출범 3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100여 명의 시민과 지역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는 오산시의 서울대병원 유치 실패에 따른 12만2천여㎡ 규모의 부지 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다.

오산지역발전포럼 이권재 의장은 인사말에서 “이 큰 사업을 하면서도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오산시 차원의 공개토론회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토론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지 매입에만 시민의 혈세 517억 원이 투입된데다, 8년 동안 이자만 100억 원이 들어가는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지는 현재 주말농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효과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발제자로는 박천복 전 도의원이 서울대병원 유치에 대한 배경과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고, 첫 번째 주제발표자인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연구소 이사장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개발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하드웨어적인 선심성 치적사업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한 지역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산시의 경우 타 도시와의 차별성을 가지면서 사람과 자본을 유입시킬 수 있는 오산 고유의 매력적인 자산과 가치가 필요하며, 현재의 서울대병원 부지는 그런 방향에서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이상문 협성대 교수는 교육·R&D·산업·비즈니스 기능이 통합된 첨단벤처기업 유치 단지와 신성장 동력으로 현 정부의 창조경제와도 부합하는 국산 만화캐릭터 테마파크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오산시의 교통, 위치, 인적 자원, 재정 등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오산시는 오산시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와 이야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를 공략해야 한다”며 “국산 만화캐릭터 테마파크는 매우 매력있는 것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오산지역발전포럼 이권재 의장은 서울대병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여러 대안을 지속적으로 시민과 함께 찾아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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