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일 이종철(54)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집무실을 포함, 모두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순신)는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내 이 청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앞서 수사관 8명을 파견, 서울에 있는 이 청장의 자택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청장 관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한 뒤 경제청 집무실로 합류해 2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수사관들은 집무실 내에 있는 각종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청장이 인천 용유·무의도 에잇시티(8City) 개발과 관련, 사업시행 예정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잇시티 사업은 지난 2007년 317조 원의 자금을 들여 중구 을왕·남북·덕교·무의동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를 조성하려던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시행자 지위 확보를 위한 자금 50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8월 인천경제청으로부터 협약을 해지당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이 무산된 에잇시티 측이 이 청장의 비리 내용을 검찰에 폭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검찰은 같은 날 이 청장 외에 에잇시티 관계자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1명의 주거지를 추가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청장의 집무실, 자택, 관사 외에도 공무원이 아닌 또 다른 1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면서도 “수사 초기 단계로 이 청장의 혐의를 비롯해 압수수색에 대한 어떠한 것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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