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째 흉물로 방치됐던 송도 석산 일대가 호텔과 레지던스, 대규모 공연장을 갖춘 유원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30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송도석산개발㈜ 측은 최근 공사에 ‘송도(석산)유원지 조성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도시 경관을 저해하는 석산을 정비하고 특1급 호텔과 레지던스, 골프연습장, 쇼핑몰, 공연장 등을 갖춘 유원지를 오는 2017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구상안을 제시했다.

공사는 제안서 검토 끝에 지난 29일 우선사업협상대상자로 이들을 선정했다. 송도석산개발 측은 당초 제안에 따라 송도 석산부지 13만9천여㎡를 438억 원에 매입하게 된다.

송도석산개발 측은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 구상안을 설명했다. 이들은 유원지 조성사업에 3천500억 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에서 총 2천200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우선 확보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송도석산개발 측은 또 “석산 일대는 인천대교와 경인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아 접객시설 유치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라며 “특색 있는 공원 조성을 통해 유원지의 관광 기능 극대화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이르면 11월 중으로 송도석산개발 측과 본계약을 맺은 뒤 토지소유권을 넘겨줄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송도석산개발 측으로부터 가계약금 10억 원을 받았다”며 “조만간 본계약이 체결되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76-28 일원의 송도 석산은 1994년까지 골재를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채석이 금지되자 시와 도시공사는 2008년 송도석산공원 조성사업 시행협약을 체결하고 용지보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구체적 사업 추진 방향을 확정짓지 못한 채 2010년 10월 사업을 포기하면서 최근까지 방치됐다.
도시공사는 올해 들어 석산부지 매각을 통한 개발로 방향을 틀고 3차례에 걸친 입찰 끝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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