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30일 서구 석남동에서 기공식을 열고 서울지하철 7호선 구간을 석남동까지 연장하는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기공식 모습.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 서북부지역에 ‘도시철도 7호선 시대’가 활짝 열렸다.

부평구청역이 현 종착지인 7호선의 서구 석남동 연장공사가 본격화되며 향후 청라국제도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다만 심각한 수준의 시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수천억 원이 필요한 지하철 공사 재원 마련은 여전히 숙제로 남고 있다.

인천시는 30일 서구 석남동 일대에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 건설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유정복 시장과 노경수 시의회 의장, 이학재·홍영표 국회의원, 홍미영 부평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7호선 기점인 부평구청역에서 마장사거리~석남동(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예정역)까지 2개 역 4.16㎞를 잇는 연장공사에는 모두 4천60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중 국비는 2천762억 원, 시비는 1천841억 원이며 오는 2018년 개통 예정이다.

7호선 연장사업은 지난 2010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2011년 도시철도기본계획 승인을 마치고 올해 초 총 사업비 조정 및 사업계획 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시는 석남동 연장선 개통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교통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부평구 산곡동과 서구 석남동 일대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청라국제도시로의 7호선 연장계획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말께 ‘예비타당성 심사를 위한 재정사업 평가 자문회의’를 연다. 여기에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도 심의 안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역까지 6개 역 10.6㎞를 잇는 이 사업에는 모두 1조2천337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청라시티타워, 하나금융타운, 로봇테마파크 등 주요 앵커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청라국제도시 활성화에 따라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사업 성사까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2012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실시한 ‘광역 및 도시철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은 비용편익비율(B/C)이 0.56에 그쳐 경제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심각한 시 재정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사업성을 인정받아 국비를 확보해도 4천900억 원 가량의 시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현 재정 상태로는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12년과 달리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청라지역의 여건 변화를 최대한 반영해 B/C값을 높이도록 노력�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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