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론 보도가 최근 부쩍 많아진 듯하다. 이 전 대통령의 내외가 퇴임 후 1천924회(국내 행사)의 경호를 받았단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316회(국내 행사)의 6배에 이르는 수치다.

해외 행사에서도 10번의 경호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11회와 비슷한 수준으로 ‘황제 경호’ 논란이 일 만하다.

단순히 계산하더라도 퇴임 후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경호로만 연인원 4만여 명 정도가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니 아직도 자신을 여전히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 여기고 있다는 비아냥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명박정부 5년간 해외투자 규모는 모두 43조 원 가량으로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3대 공기업의 투자액은 24조3천700억 원, 손실액은 19조5천600억 원으로 20조 원에 육박한단다.

그 돈만 있어도 서민 증세한다고 난리를 안 쳐도 됐겠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멕시코 볼레오 광산에 2008년 10배의 프리미엄까지 주고 지분을 매입했다.

3년 뒤에야 착공됐는데 1년 만에 부도가 났다. 당시는 대선을 앞둔 시점. 부도 사실을 숨기고 사업성까지 조작해 5억8천만 달러에 부도난 회사의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한국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현지 언론이 그랬다나 뭐라나.

22조 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대통령이 주도한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인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뒤에도 매년 평균 5천51억 원의 추가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통령 재임 5년을 두고는 치적보다 오점으로 기록될 항목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남북관계는 파탄 지경에 빠졌으며 언론과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고 민간인 불법 사찰, 고·소·영 인사, 임기 막판의 뻔뻔한 측근 사면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손꼽을 만하다.

본인은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기초를 닦기 위해 임기 내내 불철주야 뛰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했는지 모르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은 불행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미래 세대와 국민에게 ‘치명적 유산’을 남긴 대통령이지만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쉽다.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철저히 규명하고, 공과를 냉철히 평가해 후대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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