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교 환풍구 참사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인천지역 곳곳에는 안전에 허점이 드러나 있다는 소식이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당국이다. 먼저 정부와 지자체는 안전과 관련해 무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내 곳곳이 안전에 구멍이 난 채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시행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 지하철 공사 현장의 환풍구가 안전시설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상을 보면 일부 공사 구간에 설치된 환풍구에 대해 차로변 측면에만 임시방편으로 높이 30㎝에 불과한 펜스를 설치하는 등 보행로 방향으로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방치하고 있다 한다. 게다가 일부 구간의 경우 환풍구 일부가 철제 덮개가 아닌 천 덮개로 덮여 있다 하니 말 그대로 언어도단이라 하겠다.

판교 사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일제 안전점검에 들어가는 등 시설 점검에 만전을 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심 보행자들은 땅만 보고 걸어가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

보여 주기식 안전점검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했다. 어이가 없다.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호언하곤 하는 당국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한 번의 실수나 잘못은 있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 문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쉽게 잊는 우리다.

공사 중인 인천지하철 2호선 구간만이 아니다. 수인선 인천지역 구간도 공사가 한창이다. 신도시는 신도시대로 원도심은 원도심대로 각종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잖아도 공사 현장에서는 산업재해가 다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사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언제나 사후약방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하겠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너무 낡아 붕괴나 전도 위험이 있는 시설물들을 철저히 점검해 단 한 건의 작은 사고라고 발생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안전당국의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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