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기주 사회2부

 여주시는 얼마 전부터 축제 홍보, 재난 예보 등을 위해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시민 모두가 시에서 추진하는 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문자 알림 서비스는 시민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적게는 1인당 30건, 많게는 100건의 할당을 줘 시민의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

지인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공무원이나 거절하지 못하는 시민 모두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어느 경로를 통해 동의된지도 모른 채 문자를 받게 된 시민은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날아온 여주시 홍보 문자에 적잖이 황당하고 있다.

시에도 이런 사안에 불만을 제기하는 항의 전화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개인정보 수집과 관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렇게 무리한 개인 전화번호 수집은 보다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시에서는 수집한 개인 전화번호는 시정 홍보, 재난 예보 등 이외의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될지 우려가 된다.

우리는 지금 너무 앞서 가는 문명의 이기 때문에 정보의 바다, 때로는 스팸의 홍수에 살고 있다. 기자도 이 홍수에서 벗어나고자 스팸 차단 앱을 깔아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제 겨울이다. 시정 홍보 문자보다는 친구의 따뜻한 전화, 예쁜 문자 하나가 더욱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내가 먼저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 문자라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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