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남양반도에 위치한 6개 단위농협의 합병이 사실상 좌절됐다.

23일 농협중앙회 화성시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매송·비봉·서신·마도·송산농협 등 5개 단위농협에서 실시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병이 부결됐다.

당초 지난 8월 매송농협과 비봉농협이 순수 자율합병을 논의하면서 인근 남양농협을 포함한 남양반도 6개 단위농협이 합병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으고 그동안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개최하면서 자율합병 절차에 돌입했었다.

이날 조합원 찬반 투표는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남양농협을 제외한 5개 농협 지점에서 일제히 치러졌으며, 남양농협은 24일 이사회의 회의를 거쳐 투표일자 등을 조율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 마도·서신농협 조합원들이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나 6개 농협 합병은 어렵게 됐다.

마도농협은 합병 의견이 부결됐으며, 서신농협은 합병에 찬성하는 표가 더 많이 나왔으나 투표율이 법적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투표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병 찬성 의견이 나온 송산농협도 인근에 위치한 두 농협에서 반대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사실상 합병을 추진할 대상이 없어졌다.

반면 6개 단위농협 중 처음부터 합병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던 매송·비봉농협은 합병 의견이 가결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6개 단위농협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이번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6개 농협 모두를 합병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남양농협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당초 합병 논의가 처음 제시됐고 조합원들도 찬성을 나타낸 매송·비봉 2개 농협의 순수 자율합병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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