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대형 사고다. 화재, 붕괴, 교통사고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재난이 잇따르자 경기도가 도내 1만3천186개 환풍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 덮개가 불량하거나 표지판이 없는 등 불량 환풍구 479곳에 대한 긴급조치를 완료했다 한다.

늦게나마 조사를 실시해 이상을 발견, 조치에 나섰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4일까지 경기도와 시·군 공무원, 소방서 직원,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826명의 점검반을 동원해 지하철 285개, 일반건물 1만2천901개 등 도에 있는 모든 환풍구 1만3천186개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한다.

800여 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다. 형식적인 점검이 아니었는지도 되짚어 봐야 하겠다.

일회성 점검에 그쳐서는 안 되겠다. 우리는 언제나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긴장이 해이해지곤 한다. 위험시설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대형 사고의 위험이 상시 도사리고 있는 도심이다. 잠시라도 경계를 게을리하면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터졌다 하면 대형 사고다. 다중집합시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크나큰 인명 손실과 재산 손실을 가져온다.

 우리는 언제나 사후약방문이다.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도민의 바람이다.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는 하지만 지나쳐 버린 취약지역도 있을 것이다. 보다 철저한 조사가 요청된다.

국민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민안전처도 출범했다. 새로이 출범한 안전처는 소방, 해양 등 안전 전반에 걸친 업무를 통합·총괄해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안전사고 업무를 담당한다.

모쪼록 기존에 발생했던 사고들을 철저히 분석, 원인을 규명한 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처해 나가야 하겠다.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선진국이 아니다. 곳곳에서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산업재해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결코 선진국이 아니다.

도는 이번 안전점검 결과 환풍구 고정장치에 대한 구조기준 미비와 관리주체의 안전의식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한다. 모쪼록 드러난 문제점을 시정·보완해 안전에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거듭 당부하건대, 이번 새로운 안전담당 중앙조직의 출범을 기화로 다시는 안전사고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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