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는 지난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와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캠퍼스 발전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수도권 지역의 일반대학 중 유일하게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ERICA캠퍼스는 5년 동안 약 350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2단계 사업에서도 재선정되면서 꾸준히 대학 특성화를 통해 ERICA캠퍼스만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초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실용 인재들을 발굴·양성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를 찾아가 본다.

#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

한양대 ERICA캠퍼스(옛 안산캠퍼스)는 1977년 반월·시화공단 조성 시작과 함께 정부의 요청에 의해 1979년 개교했다. 학교의 탄생부터 산학협력에 대한 DNA를 갖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해 입학생은 공학대학 800명(기계과 500명, 전자과 200명, 전기과 100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으나 지방의 제2캠퍼스라는 인식 때문에 발전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이 같은 한계 극복을 위해 고민하던 중 1997년 당시 산업자원부에서 공모한 테크노파크 사업에 선정, ERICA캠퍼스 내에서 경기테크노파크 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존의 대학 캠퍼스에서 볼 수 없었던 대학 내 기업체 공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캠퍼스를 만들게 됐다.

이를 계기로 2002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의 교내 연구활동이 시작, 발전을 거듭해 현재 약 2만㎡ 규모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산연구센터가 캠퍼스 내에 위치하게 됐다.

또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전기연구원 등 정부 출연 연구소가 설치되고, 2006년에는 LG소재부품연구소 설립 등 명실상부한 학·연·산 클러스터 캠퍼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형 교육환경 구축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ERICA캠퍼스는 현재 창업보육센터, 경기테크노파크에 14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많은 중소기업과 각종 정부·민간 연구소들이 인접해 있다.

이 같은 최상의 환경을 활용,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취업 후 실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근 산업체 및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축된 지역혁신 클러스터를 이용, 융합적 성격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공계열뿐 아니라 인문·사회, 디자인·예체능계열 등 캠퍼스 내 여러 전공으로 대상을 확장,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실용인재를 발굴·양성하고 있다.

#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 프로그램

학·연·산 클러스터에서 시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은 국내외 현장실습을 통해 현장·R&D 중심의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재학생들에게 기업과 연구기관의 생산·연구활동에 참여,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이론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을 향상시킨다.

또 국가 산업 발전의 핵심적 실용인재 양성을 위해 공학대학을 중심으로 졸업작품전인 Capstone Design을 마련, 4학년 학생들이 졸업작품에 대한 기획·설계·제작·시험·평가 과정을 진행하며 공학적 창의성과 산업 기술성에 대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직원교육을 학부과정에 도입해 6시그마, 트리즈, 프로젝트 관리 등을 각계 초청 전문가들을 통해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실시하고 있다.

# 현장실습 프로그램

E-WIL(ERICA-Work Integrated Learning)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ERICA캠퍼스 1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발전하고 있는 실무·현장중심형 교육이다.

   
 
ERICA캠퍼스는 학·연·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지식경제부에서 실시한 산학협력 중심대학사업(HUNIC)에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선정, E-WIL 프로그램은 이 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클러스터 협력기관과 인근 중소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2008년에는 현장실습 온라인 관리시스템을 도입,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고 해외 대학의 Co-op 프로그램을 벤치마킹·분석·도입해 2011년에는 해외 대학의 Co-op센터와 같이 ERICA캠퍼스 현장실습 업무를 통합, 체계적 관리를 도모했다.

2004년 39개 기업 139명의 학생으로 시작, 2012년에는 250개 기업 9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학생들의 취업률은 ERICA캠퍼스 평균 취업률보다 15%p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장실습 활성화의 성공적인 요인은 ERICA캠퍼스만의 온라인 관리 시스템과 해외 대학의 Co-op과 같은 전담부서 설치를 통한 중앙집중형 관리체계를 들 수 있다.

이는 교육부 주관 2012년 산학연 협력 경진대회 인력양성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전국 423개 고등교육기관에 E-WIL 매뉴얼을 배포했으며, 현재 국내 30여 개 이상의 대학에서 현장실습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 ‘COPE’ 통해 창조경제 구현

ERICA캠퍼스 LINC사업단이 주관하는 ‘COPE’ 프로그램은 Convergence, Originality, Patent, Enterprise의 약자로 ERICA캠퍼스의 융합과 특허를 통한 대학생 창업을 뜻한다.

   
 
COPE에서는 디자인·공학·인문학이 아이디어, 솔루션, 고객·마켓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학제 간 융합과 기술적 소통으로 전개, 융합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디어(디자인 1명), 솔루션(공학 2명), 고객·마켓(인문 1명) 등 4명을 한 팀으로 해 총 10개 팀이 융합·소통으로 특허를 전개, 2012년 2학기 ‘물체 인식 및 선택 기술’에 대한 20개의 특허를 출원하고 삼성, SK, LG, KT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원천특허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COPE는 LINC사업단 학·연·산 클러스터 팀이 창의와 융합을 강조하며 시도한 새로운 학제 교육 개편을 통해 ‘특허와 협상’이라는 수업을 신설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특허와 협상’ 교과는 디자인대학 송지성 교수의 주관 아래 공학·디자인·인문계열 학생들의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창의성을 이끌어 내고 아이피플로어 박수조 대표변리사를 겸임교수로 영입해 특허 개념, 도출 및 출원에 이르는 산학 융합을 이끌고 있다.

특허와 협상 수업을 통해 이미 15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고, 기술 개발을 위해 영상기술을 보유한 ㈜브이플랩을 특허출원 및 구현의 파트너로, 교수·변리사 등과 함께 추가적인 특허출원 및 학생 창업까지 연계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 학·연·산 클러스터 프로그램 국책사업에 선정

ERICA캠퍼스는 2012년 교육부로부터 수도권 지역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의 주체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2차에 걸친 사업 평가에서도 매년 최우수 대학으로 평가받아 산학협력대학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또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대학의 장점인 학·연·산 클러스터 환경을 활용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Capstone Design의 경우 교과부 장관상, 공학교육학회장상, 국무총리상,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 등 5회 수상과 매년 산학협력 중심대학 연차평가에서 최우수·우수대학으로 평가받았다.

이 밖에 ‘SW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선정, 공학대학 컴퓨터공학과는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6년간 정부 출연금 42억 원(연간 7억 원) 및 민간부담금 12억 원(연간 2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올 재료화학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문화콘텐츠 분야 등 수도권 특성화대학(CK) 4개 사업단에 선정, 36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ACE)사업 선정,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대학 선정 등 학·연·산 클러스터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국책사업에 뽑혔다.

# 각종 분야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

공학대학 재료공학과가 2012년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08년부터 실시된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는 교육부, 경제 5단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참여하는 학과 평가로 산학 연계 교육 인프라의 충실성,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간 일치도, 교육·연구성과 우수성 등 3개 평가영역, 15개 평가지표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또 2013년 국가기술고시 최고 득점자를 포함해 4명이 합격했고, 2013년 공인회계사(CPA) 10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 인문·사회·예체능 분야까지 다양한 인재 양성

ERICA캠퍼스에는 연극영화과가 없지만 한류를 이끌어 가는 다양한 인재풀이 존재한다. 월드스타 이병헌(독문89), 대장금으로 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영애(독문89)동문이 ERICA에서 공부했으며 정선경(무용89), 김지영(문화인류93), 송윤아(문화인류94), 강동원(기계99)동문들이 ERICA 출신이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두드러지는 약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문화대학 문화콘텐츠학과는 남다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학부·석·박사과정·특수대학원을 모두 갖추고 있는 문화콘텐츠 부문 국내 유일의 학과로, 특히 특수대학원 석사과정은 문화콘텐츠의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실무의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 학부과정의 멘토 역할 등을 통해 현장실무 경험이 그대로 교육으로 이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예체능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스포츠학부의 댄스스포츠 전공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선수단을 구축하고 있다.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댄스스포츠 종목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상한 것도 모두 ERICA캠퍼스 출신 댄스스포츠 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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