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까지 오른 인천 부평지하상가가 세일을 빌미로 이용객들에게 현금 결제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부평지하상가는 지난 9일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로부터 ‘단일면적 지하상가 최다점포 수 부문’에서 세계기록 인증을 받았다. 이 때문에 시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평지하상가에 입주해 있는 상당수의 업주들이 여전히 이용객들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 카드 결제 시 수수료 10%를 더 받고 있다. 더구나 카드 결제 상품은 환불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이용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처럼 악덕 업주들이 판을 치다 보니 오히려 부평지하상가를 찾는 이용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서구에 사는 김모(27)씨는 “부평지하상가에서 할인 중인 옷을 구매하려다 현금 결제를 고집하는 업주 때문에 기분이 상해 다른 정식 매장에서 옷을 구매했다”고 지적했다.

이모(30)씨도 “세계 최다 수의 점포가 들어와 있으면 뭣하느냐. 할인을 핑계로 현금 결제만 요구하고, 카드 결제는 환불도 안 된다면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도 오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며 혀를 찼다.

북인천세무서 관계자는 “현금·카드 결제의 지불가격이 다른 것은 이중 가격 제시와 같은 경우로 위법행위”라며 “이러한 행위를 하는 점포 업주를 찾아 행정지도·과태료 처분 등을 통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태손 부평지하상가 회장은 “현금으로 결제하면 할인을 해 주는 매장은 있을지 몰라도 카드 결제 시 수수료를 받는 매장은 없을 것”이라며 “전 매장을 확인한 뒤 발견되면 영업정지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1978년 입점이 시작된 부평지하상가는 3만1천692㎡ 규모로 25일 현재 1천408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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