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시의회 제220회 2차 본회의가 2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내년 예산안 검토를 앞둔 인천시의회의 여야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한구(새정치·계양4) 시의원은 26일 열린 제220회 정례회 본회의 안건인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과 ‘2014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5차 변경계획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기존 정무부시장 직을 경제부시장으로 변경하면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행정업무 중요성이 높은 재정기획관과 도시관리국을 한시 기구로 편성한 점은 심각한 문제라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또 행자부 지침에 따라 시가 인천도시공사에 출자하는 토지 중 옛 상수도사업본부 부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올해 초 남구 도화동 제물포스마트타운(JST)으로 이전하면서 옛 부지 매각을 통해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는 것이 이유다.

이 의원은 “시 집행부가 JST 부지 건설에 대한 시의회의 지적에 옛 부지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이 부지를 도시공사에 현물출자하기로 한 것은 시의회를 기망하는 처사”라며 표결 처리를 주장했다.

시의회는 표결을 거쳐 이 두 안건을 가결 처리했지만 새누리당의 오흥철(남동5) 의원이 신상발언을 요청하며 맞불을 놨다.

오 의원은 “5개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심사숙고해 처리한 안건을 본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의원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상임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이도형(새정치·계양1) 의원이 재차 신상발언을 요청하며 여야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 의원은 “시의원들의 의사표현은 당연한 의무인데도 상임위 존중주의를 내세운 오 의원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며 “그렇다면 본회의는 왜 여는 것이냐”고 오 의원의 발언을 겨냥했다.

결국 노경수 의장이 나서 “표결이 선포된 건은 재차 토론을 할 수 없으니 이번 신상발언은 의사진행 발언 형태로 이해하라”고 양 측을 제지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날 시의회 본회의 과정이 결과적으로 여야 간 갈등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셈이어서 향후 민감한 현안인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여야 간의 기싸움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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