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던 30대 남성이 마침 옆에 앉아 있던 여성 경찰관의 기지로 붙잡혔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방청 6기동대 소속 강보현(26·여)순경은 지난 25일 오후 10시 20분께 용인시 보정역에서 죽전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A(36)씨가 한 여성의 다리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사복 차림으로 퇴근하던 강 순경은 현장에서 A씨를 자극하지 않고 죽전역에서 피해 여성을 따라 내리는 A씨를 뒤따라가며 112로 “몰카를 찍는 듯한 사람이 있어 신고한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강 순경은 출동한 용인서부경찰서 보정지구대 소속 경찰관과 공조해 A씨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 준 뒤, 불시 검문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지구대로 연행했다.

강 순경은 “현장에서 직접 붙잡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A씨를 자극하면 놓칠 수도 있어 경찰 동원을 선택했다”며 “A씨를 뒤쫓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문자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성폭력특별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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