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이 사회통합부지사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두고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안한 ‘경기도 연정’의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사청문회를 하지 말자는 대표단의 의중과는 달리 당내 의원들은 사회통합부지사 내정자로 정해진 이기우 전 국회의원과 일면식도 없는 가운데 무조건적인 ‘OK’ 사인을 보낼 수 없다는 강경론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도의회 새누리당은 지난 25일에 이어 두 번째 의원총회를 열고 사회통합부지사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역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 결정을 대표단에 일임키로 의견을 모아 내달 1~2일께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대표단 회의 일정은 아직 미정인 가운데 인사청문회 실시에 회의적인 대표단이 결정권을 쥐게 되면서 사실상 인사청문회는 열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 대표단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고심 끝에 추천을 결정하고 내정자까지 선출한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갈등 속에 임명이 지연될 경우 여당이 오히려 남 지사가 제안한 연정 ‘발목 잡기’에 나섰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통합부지사를 추천한 야당과는 달리 이 내정자와의 면담 기회조차 없었던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 상견례 형식의 간담회를 가질 것을 새정치연합과 이 내정자에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이승철 대표의원은 “사회통합부지사 내정자에 새누리당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임명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당내 반발이 크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이 내정자 간 간담회 등의 면담 시간을 갖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며 “대표단 회의를 통해 총체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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