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세연 안양만안경찰서/순경

 지난 18대 대선에서 모든 후보자들이 부족한 경찰인력 증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대한민국 경찰관의 1인당 담당인구수는 2013년 기준 507명으로, 주요 선진국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수의 1.5배 이상 많은 인구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관 증원 문제는 신임 경찰관의 교육기간이 8개월을 필요로 한다는 점 등에서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이 충분한 경찰관 인원 보충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지방경찰청이 단 한 명의 경찰관 증원 없이도 신고집중 시간대 경찰력의 집중적 보충이라는 획기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시도해 점차 확대하고 있는 ‘야간전종근무제’가 바로 그것이다.

‘야간전종근무제’란 지역 경찰관들 중 업무처리 능력이 우수한 경찰관을 선발해 구성한 일종의 특공대다. 야간전종근무 경찰관들은 매일 신고집중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오전 2시께 투입돼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신고가 많은 시간에 최대 인원의 경찰관을 투입하는 야간전종제는 한정된 인력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율적인 인력 운용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제도 시행 이후 취약시간대 야간근무 지역경찰 인원이 1천951명에서 2천134명으로 9.4%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루 47.7%의 신고가 집중되는 시간대인 오후 6시~오전 2시 근무인력이 37.4% 추가 투입돼 보다 신속한 출동 및 대응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기존의 근무체계에 비해 야간근무 인력이 6.9% 증가해 경찰관 1인당 치안 부담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렇듯 ‘야간전종근무제’는 효율적인 경찰인력 운용으로 단 한 명의 인원 보충 없이도 연 38억 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하고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규칙적인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여유로운 일상생활을 즐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경찰관들이 반기고 있다. 더욱이 업무에 대한 높은 근무의욕과 ‘특공대’라는 자부심으로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야간전종근무제’는 그야말로 지역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 1년이 채 안 된 ‘야간전종근무제’, 지역 경찰관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이 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돼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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