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12월이 찾아왔다. 직장인들에게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1년 중 가장 의미 있는 달이다. 그런 만큼 업무 부담도 가중되는데, 마침 송년회까지 겹치니 1년 중 핏속에 알코올 농도를 가장 진하게 담아내는 달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술독에 빠져 산다는 얘기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송년회나 회식을 영화를 본 후 호프를 간단히 마시고 헤어지는 문화행사로 대체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한 술 했다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예전과 달리 강제로 술을 먹이는 사풍(社風)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뿐인 송년회를 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시작된 송년회는 12월 초부터 연말까지 이어지고 또 1월 1일 꼭두새벽부터는 신년회가 시작돼 1월 중순이 돼야 송년부터 신년까지 마무리된다.

송년제야행사를 진행하는 기호일보 식구들은 거의 매년 인천문화예술회관 주변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어김없이 송년과 함께 신년을 술집에서 보내고 맞는다.

 기호일보 식구나 인천시 관계자 등이 아니고서는 매년 이렇게 송년과 신년을 한자리에서 맞는 경우는 드물다.

송년회와 신년회를 불과 한 달 사이에 맞아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우려되는 문제는 역시 과음에 따른 건강이다. 찬바람이 매섭게 불더라도 12월의 밤거리는 늘 뜨겁다. 먹이를 찾아 밀림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밤거리에는 술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주당들이 북적인다.

술이란 게 분위기만 살짝 무르익으면 도를 넘어서게 되고, 그러면 꼭 실수도 생기고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우려되는 게 계속 마시는 술에 몸이 약해지면서 거리를 안방삼아 자거나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등으로 위험해지는 경우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송년회를 피해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선배나 상사가 주는 술을 마다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잘 대처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술깨나 드셨다는 술 전문가인 주당들은 술을 마시기 전에 배부터 든든히 채운다. 알코올이 체내에 바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취기를 늦추기도 하지만 위염 발생 위험도 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술을 마신 후에는 집에 들어가 꼭 물 1L 이상을 마시고 잠에 들면 숙취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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