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국 사회2부

 “도심 속 아이들에게 공원에서 마음껏 뒹굴고 신 나게 놀 수 있는 낙엽동산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실제로 지난 11월 말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공원에는 낙엽을 활용한 이색적인 ‘낙엽놀이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놀이터는 시가 11월 한 달간 이 공원에서 보행자 동선에 흐트러진 낙엽들을 수거해 만들었다. 환경미화에도 좋고 겨울철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눈길 낙상사고도 예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정발산공원의 주요 수종은 신갈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뭇과로 이뤄져 잎이 큰 낙엽이 많고, 밤나무 등 가시 있는 나무가 적어 아이들이 낙엽을 갖고 놀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다.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신 나는 놀이터가 되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한 시 관계자의 말이 정겹다.

그런 탓일까. 현재 이 공원을 방문하는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낙엽놀이터는 아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영하권 날씨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2일 오후 5시께 친구들과 함께 낙엽놀이터를 찾은 조호영(14)군은 “친구들과 함께 낙엽으로 침대를 만들어 몸을 던지며 신 나게 이리저리 뒹굴다 보니 하나도 안 춥고 숲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참 좋았다”는 소감을 전하며 마냥 즐거워했다.

다만, 눈이 온 뒤 바닥이 얼면 낙엽놀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이 각별히 우려된다. 따라서 시 당국은 향후 기상예보를 지켜보고 낙엽놀이터의 운영기간을 눈이 내리기 전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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