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과 질병을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가 도래했지만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대형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일반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약국에서만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허용돼 유통 채널 간 경쟁이 부족한 데에도 일부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는 일반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충분히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일반의약품의 판매 채널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실시한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의 국가별 가격 비교 및 유통 채널별 판매가격의 비교와 소비자 인식도·소비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요 성분량과 제조사가 같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16개 품목에 대해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독일 등 5개국과 국내의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5개 제품을 제외한 11개 제품의 국내 평균 가격이 해외 평균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약외품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7개 품목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개 품목이 해외 평균 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이 훨씬 높았고,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은 국내 약국들 간에도 최고값과 최저값의 차이가 최대 200%까지 나타났다.

더불어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16개, 의약외품 2개 등 18개 제품의 국내 약국 유형별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네 약국, 클리닉약국, 병원 문전약국, 대형 약국 순으로 가격차가 났다.

 여러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는 의약외품 7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도 편의점, 드럭스토어, 약국, 대형 마트, 온라인 쇼핑몰 순이었다.

이처럼 동일 제품에 대해 국내 약국에서의 판매가격이 최대 200%까지 차이가 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약품 구입 시 가격을 거의 비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능동적으로 가격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질병 예방 및 보호 차원에서 일반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보건의료비가 증가하고 건강보험의 재정적자가 심화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일반의약품을 활용한 셀프 메디케이션 확대 정책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정부와 의료당국의 전향적인 접근으로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