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인 카페리 업계에 새 선박 건조 바람이 불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노후 여객선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대책이 잇따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고 선박 대신 돈이 좀 들더라도 안전한 새 카페리선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12일 한·중 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화동해운과 단동국제항운은 지난달 중국 현지 조선소와 카페리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과 중국 스다오(石島) 항로를 운영 중인 화동해운이 새롭게 건조 중인 여객선은 3만4천t급으로, 여객정원은 1천500명 규모다. 오는 2016년 6월 인계를 받는다.

이 신규 국제여객선은 20여년만에 한중 카페리항로에 처음 들어온 신조 카페리선이 될 전망이다.  

인천과 단둥(丹東) 항로를 오가는 단동항운도 1만6천t급에, 여객정원 1천500여명 규모인 새 카페리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카페리 역시 2016년 8월 건조될 예정이다.

한·중 뱃길을 가장 먼저 연 위동항운도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와 3만t급 새 여객선 건조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 

인천∼웨이하이(威海)를 운항 중인 뉴골든브릿지Ⅱ호(2만7천t급)가 1990년 건조돼 교체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 중단 1년 5개월 만인 지난 9월 인천∼톈진(天津) 항로 운영을 개시한 진천페리 역시 새 선박 건조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운항 중인 천인호(2만6천t급)가 1990년에 건조된 만큼,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내년 3월 내에 입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중 카페리 여객선사는 유럽의 중고 여객선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개조한 뒤 항로에 투입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노후 여객선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국제 여객선사들은 600억~700억원을 들여 새 카페리선을 구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2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선령 25년 이상인 한중 여객선도 6개월마다 특별점검을 받기로 합의됐다.  

선령 20년 이상 여객선은 한중 양국 선급이 공동으로 매년 정기검사를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25년 이상 여객선 특별점검이 추가된 것이다. 

한·중 카페리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제여객선을 운항하면서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그 외에 선사들이 장기적으로는 신규 선박을 건조하는 게 경제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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