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40)사무국장과 이창근(42)정책실장이 지난 13일 오전 4시 10분께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안 70m 높이의 굴뚝 꼭대기에 올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대법원의 편향적인 판결 등으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회사도 해고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교섭에 나서 주기를 바라며, 벼랑 끝에 선다는 심정으로 굴뚝에 올랐다”며 이들이 고공농성에 들어간 배경을 설명했다.

고공농성에 들어간 이들은 의류와 담요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 1개와 1인용 간이 텐트 1개 등을 갖고 올라갔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비정규직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도 보도자료를 내고 “체감기온 영하 20℃를 오르내리는 한겨울, 겨울 칼바람이 굴뚝을 뒤흔드는 곳에 두 노동자가 위태롭게 서 있다”며 “사랑하는 쌍용차 동료들에게 간절히 호소하고 5년 전 ‘함께 살자’고 했던 그 외침을 다시 전하자”며 이들의 농성을 지원했다.

현재 쌍용차는 경비원과 사측 직원 등 83명의 인력을 동원해 공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경찰병력과 구급대원, 경찰서와 소방서도 응급차 등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2009년 옥쇄파업 이후 쌍용차 평택공장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대법원은 쌍용차의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것이어서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윤영준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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