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가 무인기를 활용한 국가적 재난사태 초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선다.

이를 위해 내년 신학기부터 학부과정에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16일 항공대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무인기 소프트웨어 기술 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학부과정에 2015학년도부터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로부터 분리한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다.

특히 이 학과는 현재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각 대학별 정원 감소 정책 속에서도 항공대가 유일하게 정원을 증가시켜 국가가 필요로 하는 항공 소프트웨어 인재를 견실히 키워 내기 위해 개설됐다.

계열 분리 이전 졸업생들이 항공 소프트웨어 분야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 직종에서 82%의 높은 취업률(2013년 기준)을 보여 전망이 매우 밝다.

실제로 각종 재난 발생 때 초기 대응을 위한 무인기 편대비행에는 고도의 자율 비행 및 항공 소프트웨어 신뢰성 관련 기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술의 개발과 검증에는 일반 소프트웨어 경우보다 많은 인력이 소모된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무인기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과 해당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항공대는 세월호 참사와 오룡호 사건과 같은 재난사태가 발생할 경우 재난 현장에 무인기를 편대 형태로 투입해 재난 상황을 조기에 다각도로 분석하는 ‘무인기 편대의 지능형 비행 자동화를 활용한 재난 초기 대응 시스템’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소프트웨어학과를 통해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장 지승도 교수는 “무인 자율형 편대비행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재난 발생 현장에 전문인력이 도착하기 전이라도 재난 상황을 조기에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초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인기들에 장착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지휘본부의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고, 편대의 협력 운영 및 정보의 단절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항공대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무인기 편대비행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 부속기관인 ICT·항공·군수 융합 연구센터에서 쿼드콥터 무인기 편대를 이용한 재난 대응 시연에도 성공하는 등 무인기 편대비행과 관련,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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