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기호일보 DB
인천시가 매년 관광산업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음에도 정작 인천지역의 장점 중 하나인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섬 관광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17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은 옹진군과 강화군, 중구 등을 중심으로 유인도(연륙도서 포함) 40개, 무인도 128개 등 168개의 섬이 존재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천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에는 늘 섬 관광 활성화 방안이 포함돼 왔다.

유정복 시장 역시 최근 기자들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인천은 168개의 아름다운 섬을 갖고 있어 이를 극대화할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섬을 연계한 관광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가 내놓는 각종 관광정책에도 섬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은 항상 포함됐다.

시는 지난 5월 남한 최초로 설립된 교회로 알려진 백령도 중화동 교회와 연계해 용트림바위, 콩돌해안, 심청각, 사곶비행장을 거치는 1박 2일 관광코스를 개발해 종교계의 관심을 끌었다.

또 9월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기간 내놓은 ‘인천관광 14선’에 강화·백령·덕적도 등을 포함시켜 국내외 관광객들을 상대로 교통편을 안내하는 등 홍보활동을 진행했으나 AG 기간 중 인천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섬 관광을 연계할 이렇다 할 프로그램은 마련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발전 전략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인 구상을 통한 섬 관광 개발 전략 부재는 결국 단발성 이벤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역대 거의 모든 시장은 인천이 타 지역과 비교해 우월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특화 관광인프라로 섬 관광 필요성을 제시했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필요성만 제기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체계적인 인프라 개발 등은 실패했다. 그나마 송영길 전 시장 당시에는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계획이 민간기업에서 제시됐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해 단체장이 중심이 돼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심진범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 자본 투입을 통한 대규모 개발보다는 특화된 감성 콘텐츠 개발 등 종합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예술을 매개로 한 단일화된 전략을 통해 섬 지역 활성화 방안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부서에 분산된 섬 지역 정책을 하나로 통합해 단일화된 관광정책 개발 방안 수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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