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급식실(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한겨울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해 교육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은 18일 인천송도고로부터 식중독 의심 증상 발병에 대해 보고를 받고 학교급식팀과 연수구·동부교육지원청 급식담당자,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경인식약청 관계자들이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70~80여 명의 학생이 복통을 호소했다.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의 현장 조사 결과, 당초 학교 측 예상보다는 적은 29명의 학생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중식을 포함해 72시간 이전의 보존식을 수거하고 식중독 의심 학생들에 대한 가검물을 채취했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빨라야 한 달 뒤에 확인할 수 있다.

인천은 올해 5월 10개 교에서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또다시 일선 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재권 인천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장은 “현행 급식업체 선정이 최저가격 입찰로 돼 있어 영세한 곳이 많다”며 “입찰을 통해 선정되면 시설과 위생 등이 수준 미달이어도 납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11개 교 1천642명, 올해 10개 교 1천여 명 등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려 급식업체 선정 방식을 바꾸라고 지적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며 “교육당국의 개선 의지가 없다면 아이들은 계속 식중독에 노출된 불안한 상태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이번 식중독 의심 사태의 원인으로 전북과 전남 등 전국적으로 발병한 ‘유행성 장염’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10명의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이 중 6명이 ‘유행성 장염’ 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송도고로부터 식중독 의심 학생이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에 나가 확인한 결과 총 29명의 학생이 증상을 보였다”며 “병원으로 간 10명의 학생 중 6명이 ‘장염’ 판명을 받아 아직까지는 식중독으로 단정짓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고는 19일부터 진행되는 기말고사를 22일로 연기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