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토막살해범 박춘봉(55·중국동포)에 대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 수원시 팔달산에서 피해여성 김모(48·중국동포)씨의 토막시신(상반신)이 발견된 지 16일 만이다.

21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박 씨에게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팔달산 토막시신 발견 이틀째인 5일부터 관할서인 수원서부경찰서에 경기청 2부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100여 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15일 동안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초기 팔달산과 인근 주택가 등에 360여 명의 경력을 투입, 수색과 탐문을 진행하고도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피해자 부검 결과를 받고도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다 11일 결정적인 주민 제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수원역 인근 한 모텔에서 용의자 박 씨를 검거했다.

붙잡힌 박 씨는 범행을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해 오다 경찰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자 13일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박 씨에 대해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4일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씨는 올 4월부터 동거해 온 김 씨가 자신과 다투고 짐을 싸서 나간 뒤 만나 주지 않자 지난달 26일 김 씨를 자신의 전 주거지인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주택으로 강제로 끌고 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또 시신을 교동 가계약 월세방으로 옮긴 뒤 훼손하고 2∼3일에 걸쳐 팔달산과 수원천변 등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정)는 박 씨의 범행 동기, 여죄 및 공범 여부, 범행 도구 등 전방위적으로 보강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박 씨가 기소될 때까지 수사본부를 유지하고 형사과 2개 팀을 전담팀으로 꾸려 CCTV 분석과 통신수사, 교통카드 사용 내역 조사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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