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세 살배기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이 일대에서 유일하게 ‘아침·야간 돌봄’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1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 5분께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A(3)군이 낮잠을 자는 시간인데도 자지 않고 돌아다니자 보육교사인 B(47·여)씨가 A군을 바닥에 패대기치는 등 폭행했다.

조사 결과 B씨는 폐쇄회로(CC)TV에 잘 잡히지 않는 구석에서 A군을 들어올려서 수차례 바닥에 내리쳤고, 이를 지켜본 동료 교사도 B씨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상해 전치2주 진단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이 위치한 곳은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으로 946가구가 사는 팬더아파트, 우정개나리·삼보아파트 등이 있어 어린이집 수요가 높은 편이다.

특히 해당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 등의 편의를 위해 남동구가 지정한 ‘아침·야간 돌봄 어린이집’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질 경우 당장 피해는 어린이집 이용 시민들에게 돌아갈 처지다.

주민 C씨는 “교사가 아이를 폭행하는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어린이집을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찌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해당 교사는 현재 경찰 조사 중에 있으며,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전체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남은 아이들을 바르게 보육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시키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남동구에서 또 다른 유치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까지 남동구어린이집연합회장과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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