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눈이 내린 21일 빙판길로 변한 인천시 남구 문학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한 시민이 차량을 밀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휴일 오후 인천지역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며 극심한 정체와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서구를 제외한 남동·연수·남구 등을 중심으로 1시간여 눈발이 휘날리며 0.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비교적 적은 적설량이었지만 일시적으로 녹았던 눈이 오후 들어 영하 5℃의 강추위에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예고된 눈 소식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일선 자치단체 제설인력 출동이 늦어지는 등 빙판길은 밤시간이 되며 더욱 확산됐다.

이 때문에 주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와 각종 모임 참석차 차량을 몰고 나왔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밤 늦도록 도심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특히 오르막길이 빈번한 남동구 일대의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 올리브백화점에서 길병원사거리 방향 오르막길은 일부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뒤엉키는 등 한때 양방향 통행이 제한됐다.

또 부평역 주변과 십정사거리도 눈길 혼잡이 이어졌고, 장수동 일대도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백화점이 밀집한 구월동 일대는 더욱 심각했다. 주말 쇼핑 고객으로 평소에도 상습적으로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곳에 빙판길까지 겹치며 인천시청과 연수구를 잇는 모든 도로가 오후 내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주택가 이면도로도 사정은 비슷했다. 제설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며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십정동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진행하던 차량이 미끄러지며 접촉사고를 냈고, 남동구에서도 같은 경우의 사고가 발생했다.

문학경기장 인근 도로는 빙판길에 연속 7대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오후부터 밤까지 사고 소식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철은 날씨가 좋더라도 도로가 얼어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빙판길에 대비해 조심 운전해야 한다”며 “기상 상황을 미리 숙지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인천지역 22일 아침기온이 최대 영하 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함에 따라 빙판으로 변한 출근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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