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가 지속되며 인천지역 층간소음 민원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30일 층간소음 접수기관인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겨울이면 층간소음 민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웃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요구된다.

인천지역은 지난 10월 154건의 층간소음 민원이 접수됐고 11월에 11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12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 지난 20일을 전후해 이미 150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200건 이상의 민원이 예상된다는 것이 이웃사이센터의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층간소음 민원이 늘어난 원인은 지역 내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 일제히 겨울방학을 맞았고 날씨가 추운 탓에 많은 어린이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외부 생활을 많이 하는 여름철보다 보온을 위해 모든 문을 닫아 놓고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겨울철 층간소음 민원 접수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 인천시 및 일선 구청, 민원 접수 전문기관에 접수된 전체 층간소음 건수는 2천676건이었지만 겨울철에는 5천12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이웃 간 정에 금이 갈까 우려돼 신고 접수를 꺼리는 가정을 감안할 때 인천지역 층간소음 발생 건수는 연간 1만 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남동구에 사는 이모(39)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 종종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사이로, 신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쓴소리 한마디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웃 간 원만한 관계를 위해 서로 알아서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에 사는 최모(37·여)씨는 “위층에 초등학생이 살고 있는데 방학이 되니 너무 시끄러워 낮에 우리 애를 재우고 쉬려 해도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애아빠도 퇴근 후 집에서 좀 쉬려 해도 시끄러워 피곤이 하루하루 쌓여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웃사이센터 관계자는 “연중 층간소음 전체 민원 중 37%가 겨울철에 발생하며, 초등학교 방학 등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웃 간 불화가 불거지기 전에 전문가 전화상담이나 현장소음측정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웃사이센터를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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