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전통놀이 체험 부스에서 대형 윷을 던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을미년 새해 첫 타종 행사가 열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앞에서는 부대행사로 전통문화와 세계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참석한 시민들은 추운 날씨 속 손을 불어가며 문화 체험을 만끽했다.

전통문화로는 제기차기, 투호놀이, 농악, 팽이치기, 윷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게끔 마련돼 시민들은 조선시대 의상을 입어 보고 사진도 찍고 놀이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기온이 영하 6~8℃까지 내려간 이날 시민들은 놀이를 통해 추위를 잊었다.

시민 이모(33·연수구)씨는 “예전엔 집 마당에서 제기차기를 자주 했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5개도 못 차겠다”며 “투호놀이는 평소에 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친구들과 내기를 했는데 져서 터키 케밥을 사게 됐지만, 함께 전통놀이를 즐기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세계문화 체험은 러시아·벨기에·홍콩·에콰도르·인도·터키 등 현지인들이 직접 참여해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다.

러시아·벨기에 체험부스에는 소시지, 치즈, 빵 등과 칠리소스를 이용한 각종 음식들이 마련돼 시식과 판매가 이뤄져 시민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홍콩 부스에는 모자와 귀금속, 에콰도르 가방·지갑·팔찌 등 패션잡화, 인도 의상과 액세서리, 터키 케밥과 산양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였다.

산양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터키 현지인이 판매하면서 찰진 아이스크림 특징을 이용해 재밌는 공연을 선보여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호응을 보였다.

김모(20·부평구)씨는 “현지인이 판매하는 유럽 소시지와 빵, 치즈를 먹어 보니 그곳의 풍미가 느껴진다”며 “나라별 특색 있는 의상과 패션잡화, 귀금속 등을 구경하다 보니 세계의 야시장을 돌아다니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즐거워했다.

이 밖에 근하신년 캐리커처를 그려 주는 부스도 있어 공연과 타종 전 시민들이 ‘새해 첫 얼굴’을 그리며 웃음을 나눴다.

캐리커처를 처음 그려 봤다는 박모(20·여·남동구)씨는 “얼굴 특징을 잡아 그림을 그려 주는데 내 얼굴 같지 않아 어색하지만 자꾸 보니 귀여운 듯해 집에 걸어 놓을 것”이라며 “춥지만 새해를 공연과 다양한 문화 체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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