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인 1일부터 담뱃값이 2천원 오르고 음식점 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는 등 가격·비가격 금연 정책이 동시에 시행됐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담배 1갑(20개비)의 가격이 2천원 인상됐다. 각각 1갑에 2천500원, 2천700원이던 담배가 4천500원으로, 4천7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편의점 담배 판매대. /연합뉴스
담뱃값 인상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인천지역 곳곳에서 담배 시비가 발생하며 2014년 마지막 밤이 얼룩졌다.

이날 오후에는 없던 담배가 자정을 넘겨 새해를 맞자마자 지역 내 곳곳의 편의점 등 담배판매점에 등장하며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정부가 1일 자정을 기해 담뱃값을 평균 2천 원 인상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후 9시께 인천지역 최대 번화가라 불리는 남동구 구월동 일대 편의점 등 담배판매점에서는 담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구월동은 물론 부평 등 번화가 및 동네 골목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자정이 지나 새해가 밝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 내 담배판매점은 “다 떨어져 없다”던 담배를 일제히 판매했다. 시세 차익을 노린 일부 악덕 편의점이 숨겨 둔 담배를 풀었고, 결국 흡연자들의 화를 돋웠다.

남동구 논현동에 사는 김모(39)씨는 “편의점 등이 담배를 쌓아 놓고도 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렸다 판매하려고 내놓지 않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가 봤더니 정말로 담배를 판매하고 있었다”며 “아까는 왜 팔지 않았느냐고 항의하니 알바생이라 잘 모르겠다고 잡아떼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고 말했다.

담배판매점 업주들은 몇 시간만 버티면 담배 1상자당 100만 원이 넘는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구의 한 담배판매점 관계자는 “연말에도 많은 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담배가 들어왔고 일부는 창고에 보관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부당이익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을 낼 수 있는 큰 가격 차이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경찰관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잦은 출동으로 2015년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인천남동경찰서 소속 한 지역 경찰관은 “따로 분류항목이 없어 담배 시비로 인한 출동 건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나 혼자만 3건 정도를 처리했다”며 “다행히 새해 첫날이니 문제 크게 만들지 말자고 다독였더니 대부분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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