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사업체와 구직자 사이의 요구 근로조건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는 근로자를 채용하지 못하고, 구직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1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천지역 5인 이상 사업체들은 모두 2만8천823명의 근로자 채용에 나섰지만 3천439명(12%)을 구하지 못했다.

운전·운송 관련 직종에서 1천187명의 근로자를 구하지 못했으며 음식서비스 관련직에서 455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를 비롯한 생산단순직(370명)에서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노동청은 사업체와 근로자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노동청이 조사한 구인·구직활동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로는 ‘제시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다(29.6%)’ 등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18.9%)’ 등 사업체는 비교적 높은 학력과 경력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체에 대한 근로자들의 기대치는 높은 반면, 기업체는 근로자들의 스펙 등에 높은 기대치를 걸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역 내 사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적은 인원을 채용,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지역 내 사업체들이 올해 채용계획 인원을 높게 잡고 있어 고용 여건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천지역 인력난 해소를 위해 근로환경 개선 지원, 지역·성장산업 고용 지원 등의 적극적인 기업 지원과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 맞춤형 취업 지원 등을 통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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