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부터 여러 논란을 낳고 있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지난해부터 회를 거듭하고 있는 K팝스타4는 최근 사뭇 다른 양상의 논란을 이어오고 있다. 한 참가자에 대한 소위 ‘일진설’이다.

해당 참가자의 방송 직후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굳이 여기서 거론하지 않아도 될 그 이야기는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급기야 ‘각종’ 매체들도 이를 화급히 다뤘다.

하지만 K팝스타 제작진은 정작 이에 대한 확답을 피했고, 이번엔 각종 매체들이 제작진에게 화살을 돌렸다.

미리 전제하지만 해당 참가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보다 앞서 개인적으로는 옹호할 자격(?)조차 없다. 기자로서 진위를 알아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옹호는 얼토당토하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무턱대고 그에 대한 비난의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까지는 요즘 인터넷의 폐해, 즉 옳지는 않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장치가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문제는 이 또한 거르지 않은 채 이러한 비난을 고스란히 받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재생산하고 있는 각종 매체들이다.

그에 대한 논란이 그렇게 중요한 사안이라면 의자를 박차고 나와 당사자들을 만나 직접 취재하고 사실 여부를 가리면 될 일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2년여 전에도 있었다. 이 또한 S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인 ‘송포유’였는데, 파장은 작금의 K팝스타4보다 컸다.

어떻게 보면 특정 학교 자체를 불미스러운 일로 진학했기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잘잘못의 논란은 지금보다 훨씬 객관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 논란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송포유였건, K팝스타4이건 당사자들은 10대이다. 변화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들을 담아낸 방송의 기획 의도 혹은 편집, 제작 과정 등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비판’할 순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비난만 주어진다면 그들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된다. 이때부터 우리는 새로운 가해자가 되는 셈이다.
비난과 비판에 대한 구분이 좀 더 명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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