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

김치를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폭행을 가한 어린이집 교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밝힌 충격적인 말이다.

우리는 어려서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에게서 사랑의 매를 맞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누가 봐도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엄청난 폭행이다.

최근 한 보육교사가 ‘우리 모두를 쓰레기X이라 부르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글에서 “죄 없는 아이들을 겁박하고 손찌검한 폭력교사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이번 일로 다른 선량한 보육교사들까지 함께 비난받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처음부터 좋은 교사는 아니었지만 좋은 동료 교사들을 만나서 서로 배워 가면서 조금씩 좋은 선생님이 돼 갔다. 아이가 미용실 놀이를 원하면 머리카락이 다 뜯기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돼도 머리를 내어주고, 선생님 등에 서로 올라가려 장난하면 기꺼이 등을 내어줬다.

‘등에 3명 이상은 올라가지 않기’, ‘허리를 밟으면 많이 아프니까 다른 데만 올라가기’ 등 웃으면서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도 줬다. 특히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프지만 ‘아~시원하다!’하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면서 기쁘게 웃으며 아이들과 지냈다고 말한다.

그렇다. 이렇듯 훌륭한 교사들도 정말 많다.

내가 아는 지인의 아내도 보육교사로서 인성이 훌륭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이다.

나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생활하는 그녀를 본 적이 여러 번 있다. 볼 때마다 자기 자식들처럼 상냥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했었다.

이런 그녀가 극소수 보육교사의 잘못된 행동으로 쓰레기 취급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몇 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정치권은 목소리를 높였지만 말뿐이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정치권에 간절히 기대한다. 이번만큼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꼭 마련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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